자취방 보러 갈때 체크리스트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거주 공간'입니다. 특히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경우, 집이라는 공간은 단순한 거주지를 넘어서 개인의 안식처, 취미와 업무를 수행하는 공간으로써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됩니다. 그러나 종종 급한 마음에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계약을 진행했다가 이후에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짧게는 1년, 길게는 2~3년간의 생활을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부동산 방문과 빠른 결정의 함정

저의 경험을 예로 들면, 몇 년 전 부동산을 방문했을 때, 얼떨결에 다른 두 팀과 함께 방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그중 두 번째로 방문한 5평짜리 원룸은 처음엔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다른 팀이 이 집을 좋다고 평가하자 마음이 급해져 결국 계약을 결정했습니다. 이후 이사 비용이 아까워 계약 기간인 2년 동안 그곳에서 생활했지만, 층간소음, 벽간소음, 곱등이와의 사투, 화장실 연가시 발견 등 여러 문제로 인해 생활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한두 번의 방문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한두 번의 부동산 방문만으로 자취방의 장단점을 모두 파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제 경우에도 더 신경 써서 둘러보았다고 해도 연가시와 같은 예상치 못한 문제까지는 짐작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은 집을 선택할 수 있을까요?

벽 두들기고 변기물 내리고..기본적인 체크 사항

가장 기본적인 체크 사항으로는 벽을 두드려보고 변기물을 내려보는 등의 조치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기본적인 체크 사항을 알고 있으나, 공인중개사의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천장 쪽 벽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벽지의 변색이나 벗겨진 부분이 있다면 누수나 결로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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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와 해충 체크

곰팡이는 화장실, 문지방, 창문틀 등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곳을 중점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싱크대 찬장이나 하부, 가구 뒤쪽의 바퀴벌레 약 유무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바퀴벌레 출몰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창문 방향과 벽 두께 체크

방에서 가장 큰 창의 방향도 중요한 체크 포인트입니다. 서향 창은 여름에 문제가 될 수 있으며, 동향 창은 아침 해가 일찍 들어와 수면 패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벽을 두드렸을 때의 소리로 벽의 두께와 가벽 여부를 대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으나, 층간소음의 경우 예측이 어렵습니다.

온수 체크와 수압 문제

보일러의 온수모드를 켜서 온수가 잘 나오는지, 냉수와 온수의 수압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세면대에서 물을 틀어놓은 상태에서 변기물을 내렸을 때 수압의 변화를 확인해야 합니다.

배수 시스템 체크

배수 시스템은 물이 잘 내려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중요합니다. 세면대, 욕실, 싱크대 등에서 물이 제대로 빠지는지 체크해야 합니다.

옵션 가전 및 가구 체크

가전제품과 가구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세탁기, 냉장고, 옷장 문 등의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수리나 보수를 요청해야 합니다.

추가 체크 포인트

가스레인지 후드와 세탁기 세제 투입구의 청결 상태도 중요한 체크 포인트입니다. 필요 없는 가구가 있다면 미리 제거를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혼자서 한 번 더 방문해보기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했다면, 부동산 없이 혼자 해당 지역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출퇴근길의 편리함, 주변 환경, 안전성 등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 근처 골목길의 가로등과 CCTV 설치 여부, 소음과 악취, 근처 편의시설 등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철저한 준비와 체크는 결국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합니다.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후회와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쾌적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현명한 자취 생활의 시작입니다.